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 20200105
    도서 발췌 2022. 12. 7. 09:4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지고, 독신주의자인 저자는 더욱 이런 질문 세례의 타깃이 되었다. 모두가 그에게 인생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 저자는 인생 매뉴얼에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썼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매뉴얼의 문턱에서 마주한 것은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갖추려 애쓰는 동안 자신만의 가치나 방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했고,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한 저자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하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8.04.23

     

    • 이게 다 괴테 때문이다.

    •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노력으로 다 된다는 말도 거짓말이지. 알겠어? 네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야.

    • 회사는 어떤가. 회사는 사원들이 애사심을 가지고 일에 열정을 쏟길 바란다. 우리의 회사는 열정이 없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왜냐면 회사는 돈 때문에 일하는 사람 말고, 열정을 가지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열정을 ‘증명’해야 한다. 야근으로 말이다. 정시에 퇴근하면 열정이 없는 거다. 그런데 회사는 성장하는데, 왜 나의 월급은 성장하지 않는 걸까? 이런 쌍쌍바! 함께 성장한다고 하지 않았나?

    • 열정은 애정을 기반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니 당연히 열정도 없다.

    • 열정은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지 절대 강요로 만들어질 수 없다. 열정은 사랑이다. 그 일을 사랑하는 것에서 열정은 시작된다

    • 내 생각에 열정은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 열정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일만 잘한다.

    • 정말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거기에 열정까지 요구하는 건 좀 너무하다 싶다. 안 생기는 열정을 억지로 만드는 건 스트레스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된다. 언젠가 열정은 저절로 생긴다.

    • “돈은 많이 줄 수 없지만, 열정을 가지고 일할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아무래도 이 바닥은 경험이 자산이니까. 못 하겠다고? 넌 열정이 없는 거네.” ‘열정 페이’다. 돈을 안 주거나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실컷 부려먹으려는 속셈이다. 속이 빤히 보이는 이야기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이런 말에 잘 속아 넘어간다. 아무래도 사랑은 눈을 멀게 만드니까.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게 사랑의 공식이니까.

    •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 계단의 시작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 _마틴 루터 킹

    • 인생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통제가 안 된다. 자칫 허무주의로 흐를 수 있는 이 사실 앞에 나는 묘하게 위로를 받는다. 아, 모든 게 내 탓은 아니구나.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나를 덜 힘들게 했을까?

    • 입학 전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주로 혼자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고 단체 생활을 하게 됐으니 이만저만 피곤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몰라 참 난감했다. 여덟 살, 인간관계의 피곤함을 처음 느꼈던 나이다.

    • 당시 내게 집은 마냥 편안한 곳은 아니었다. 우리 집은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늘 술에 취한 아버지가 계시던 곳, 언제 터질지 모를 폭력이 도사리던 곳이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혼밥, 혼술, 혼영……. 뭐든 혼자 하는 게 유행(?)인 세상이 됐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 시대의 도래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데, 나는 어쩐 일인지 어린 시절 하굣길이 떠올랐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 아닐까? 당연히 함께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들마저 혼자 하고 싶을 만큼…….

    • 혼자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잠시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지혜다.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 사람들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을 줄 아는 사람. 혼자 있는 외로움을 잘 알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혼자 있는 게 편하지만 결국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걸 아는 사람. 외로움을 충분히 즐기고 나선 다시 사람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 왜 중년에 접어들면 배가 나오는 걸까. 이건 분명 무언가에 대한 천벌이다. _『낮의 목욕탕과 술』 중에서

    • 사실 음식이 주인공이다. 술은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조연인 셈이다.

    •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어느새 피곤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그 시절처럼 마시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다. 그런 시절은 한때로 충분하다. 나는 취하지 않는 지금이 좋다.

    • 내가 아는 어느 부부는 술을 같이 안 마신다고 한다. 한쪽은 같이 마시고 싶은데 상대가 술을 안 좋아해서 같이 마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얘길 들으니 나는 참 운이 좋구나 싶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다.

    • 나는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안다.

    • 일단 부딪쳐보는 거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되지. _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 검색하면 후기가 쏟아지는 세상이 되어 확실히 편리해졌다. 그리고 거기에 의존하는 만큼 실패도 줄었다. 하지만 실패가 줄어든 만큼 즐거움도 같이 줄어들었다. 내가 선택하는 즐거움, 미지의 것이 주는 즐거움 말이다.

    • 그럼에도 우리는 검색을 한다.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다.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찾아 도전하고 위험을 무릅쓰기보단 실패하지 않을 검증된 ‘중간 이상’을 택한다. 그렇게 점점 내 생각이나 감각은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퇴화하여 어느새 나의 선택을 믿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해져 더는 ‘나’의 취향이나 감을 믿지 못하고 선택권을 ‘남’에게 넘겨버린 지금의 우리. 고작 식당 하나, 영화 하나를 고르는 데도 실패할까 봐 용기를 내지 못한다.

    • 모두가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갈 때 용기 있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인생을 살게 된다. 실패해도 좋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남의 말만 듣고 우르르 몰려갔던 사람들 대부분도 후회하긴 마찬가지다. 안 그런가?

    • 나이로 인한 조급함을 줄이기 위해 나이를 줄이기로 했다. 주민등록상의 실제 나이를 줄일 수는 없으니 스스로 어리다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 모두를 맞추려다간 아무도 못 맞출 수 있다.

    • 지금의 시대는 무한 경쟁 사회, 취업난, 흙수저, 외모지상주의, SNS로 대표되는 시대다.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상처받는다. 자존감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다.

    •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괴로움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 다람쥐는 자기가 못생겼다거나 혹은 다른 다람쥐보다 도토리를 못 모은다고 자살하진 않는다(법륜 스님은 다람쥐 비유를 엄청 좋아해서 자주 써먹는다). 동물들은 자신에 대한 환상이 없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여 자살을 택한다.

    • 내가 존재하는 건 그냥 태어났기 때문이고 나만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나는 그리 대단한 인간이 아니고 그냥 평범하거나 조금 못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가진 것에 비해 욕심을 부렸다는 걸 받아들였다.

    • 낮은 자존감이 문제가 된다면 노력해서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노력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해서 자존감을 높이려고 하는 거라면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자존감은 그런 식으론 절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니 말이다.

    • 인간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찾기보단 불행한 이유를 찾는 데 평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마조히즘(masochism)일까

    • 왜 하필 부모님은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의 자식’과 우리를 비교하는 것일까? 부모님의 입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으로 돈 많이 벌었다더라. 넌 뭐니?” 같은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더 잘난 인간들이 있는데, 왜 유독 친구 자식들이 부모님을 괴롭게 하는 것일까?

    • 우리를 극심한 질투심에 휩싸이게 만드는 건 바로 나와 동등하거나 나보다 조금 못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 우리는 이나영이 원빈과 결혼했다고 해서 미칠 것 같은 질투심을 느끼지 않는다

    • 비슷한 수준의 사람끼리 서로 비교하며 네가 잘 났네, 내가 잘 났네 도토리 키 재기 하며 사는 게 인간의 세상인가 보다. 이 모습을 저 높은 곳에서 보는 이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아이고, 의미 없다.

    • 그렇다. 잡지의 목적은 읽는 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런 좌절감은 고도의 계산된 상술이다. 많은 사람이 명품을 욕망하는 이유는 그것을 쉽게 살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좌절감이 명품의 가치를 높인다. 좌절은 더욱 그것을 욕망하게 하고 기어이 그것을 산 사람들은 그제야 좌절감에서 벗어난 기쁨을 누린다. 동시에 아직 사지 못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좌절감을 안겨줌으로써 잠시나마 우월감도 맛본다. 그러나 그런 기쁨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나를 좌절시킬 것들은 끝없이 쏟아지니까.

    • 잡지만 그런 좌절을 주는 건 아니다. 요즘은 모든 매체가 나를 좌절시키고 불행하게 만들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 세상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속인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 없던 욕망도 생기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이다

    • ‘지금 내 욕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나의 삶은 불행한 것일까?’ ‘나는 세상에 속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 사람들은 잃고 나서야 그게 좋았다는 걸 깨닫는다. 나도 싱그러움을 잃어버리니 싱그러운 것들이 좋아졌다. 그래서 최근 집에 식물을 몇 개 들였다. 지금보다 더 젊을 땐 자연이나 식물에 통 관심이 없었다

    • 『아기공룡 둘리』나 『달려라 하니』 같은 착한(?) 국내 만화만 보다가 일본 만화를 봤을 때의 충격이란……. 이유식만 먹다가 처음으로 간이 된 음식을 먹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같았다

    •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결과만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 내리는 습관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내 삶을 평가한다. 내 삶을 실패로 만들고, 내가 했던 연애를 시간 낭비로 만들고 남들과의 단순한 비교로 내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에겐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 기대가 크니 기준이 높고, 그러다 보니 내 인생 전체가 기대에 못 미쳐서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았다. 반이나 채워진 인생을 반밖에 없는 인생으로 여기며 불만족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 무언가를 하면서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결과에만 관심이 있었고, 과정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견뎌야 하는 인내의 시간 정도로 생각했다. 과정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말이다. 그러니 쉽게 지칠 수밖에. 재미없는 걸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 그래서 열심히 살면 힘들다. 그건 견디는 삶이니까.

    •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이 ‘열심히’라는 말에는 싫은 걸 참고 해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즐겁지가 않다.

    • 이제 열심히 사는 인생은 끝이다. 견디는 삶은 충분히 살았다. 지금부터의 삶은 결과를 위해 견디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다. 앞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뿅 하고 건너뛰고 싶은 시간이 아닌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 돌이켜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이이기도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고민이 많았다. 내가 좀 더 용기가 있거나 무모한 사람이었다면 고민할 시간에 많은 일을 시도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됐을까? 지금 내 모습이 싫은 건 아니지만 궁금하다. 상상 속 다른 모습의 내가…….

    • 내가 선택하고 한 일들에 대해선 결과가 좋든 나쁘든 잘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들은 왜 이리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다

    •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같다. 파도 위에서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잘 잡으려면 꼿꼿해선 안 된다. 유연해야 한다. 힘을 빼고 이리저리 휘둘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파도에 맞춰 무게중심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쉴 새 없이 옮겨야 넘어지지 않는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보면 열심히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내 삶이 매우 불안해 보일지라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는 것이니까.

    • 성공한 연예인들의 에피소드를 듣다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의 부모는 모두 자식이 연예인이 되는 걸 격렬하게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야 워낙 많아서 누구의 부모가 그랬다고 콕 집어 말할 것도 없다. 저 사람은 가수가 안 됐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가수의 부모도 반대를 했단다

    • ‘휴, 그때 우리 애가 내 말을 안 들어서 정말 다행이야.’

    • 대한민국에서 꿈을 꾸려거든 먼저 용기와 반항심을 갖춰야 한다. 제일 먼저 부모의 말부터 거슬러야 하니까. 불효자가 되지 않고서는 자신의 꿈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여기저기서 책임을 묻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이건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다. 정부, 교육, 기업, 부모, 사회에 공동으로 책임이 있다. 당사자인 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너무 어른들 말을 잘 들은 죄. 용기 내서 반항하지 못한 죄.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맡겨버린 죄

    • 인간은 불안하면 안정되고 싶고, 안정되면 불안하고 싶어지는 이상한 동물이다. 그래서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나 불안한 여행을 즐기고, 여행에서 돌아와선 “여기저기 다녀봐도 집이 제일 좋다”라며 안정을 확인한다

    • 돈 때문에 자유를 계속 미루기만 하다간 한 번도 자유롭지 못한 채 늙어 죽게 생겼다는 위기감이 덮쳐왔다. 이봐,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 다시 돈을 벌어야 한다. 결국은 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전과 큰 차이가 생겼다. 전에는 미래를 위해 인내하며 돈을 벌었다. 내게 돈을 번다는 건, 곧 무언가를 참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의 자유로움과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번다. 참는 것이 아닌 기쁨을 좀 더 맛보기 위한 능동적인 행동이다. 많이 벌 필요도 없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정도만 벌면 된다. 검소하게 살면 더 게으르게 살 수 있다.

    • 작정하고 많은 사람의 마음에 든다는 것, 그거 알고 보면 되게 어려운 일이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에 유명 배우가 출연하여 흥행을 목표로 만들어진 수많은 상업영화가 줄줄이 망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해서 성공했다기보다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그걸 많은 사람이 좋아해준 것이라 보는 게 맞다. 그런 걸 두고 “취향을 저격했다”라는 표현을 쓴다.

    • 마니아층만 좋아할 그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사랑과 인정을 받는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역설적이지만 대중의 취향에 맞추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세계관을 밀어붙여야 하는 건 아닐까? 그 세계가 설득력 있다면 대중은 열광한다. 저격당하는 것이다

    • 대중을 맞추려 눈치 보는 작품은 얄팍할 수밖에 없다. 대중은 그걸 귀신같이 알아채고 외면한다. 차라리 개성 있는 편이 낫다.

    •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쿠엔틴 타란티노라지만 그의 영화를 싫어하는 안티들도 많다. 봐라, 어차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사람들에게 맞추려 하면 점점 힘들어진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