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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 20191217
    도서 발췌 2022. 11. 28. 15:25

     

    • 모든 걸 가지려는 사람, 즉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채우려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것과 같다. 어떤 부족함도 용납하지 못하는 태도, 모든 걸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 인생을 ‘지옥의 무한궤도’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경 끄기의 기술’이다.

    •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가장 작은 개가 가장 크게 짖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만만한 사람은 자신감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진짜 부자들은 굳이 돈을 자랑할 필요를 못 느낀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크게 신경 안 쓴다. 반면 늘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한 가지 현실을 끊임없이 신경 쓴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현실 말이다.

    • 세상은 우리에게 입을 모아 외친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더 나은 직업과 더 튼튼한 차와 더 멋진 애인 그리고 더 넓은 집을 가져야 한다고. 더 사고, 더 소유하고, 더 만들고, 더 섹스하고, 더 오래 살라고. 이런 메시지에 끊임없이 폭격당한 결과, 우리는 시종일관 모든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새로 나온 TV에 신경 쓰고, 직장 동료보다 더 멋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신경 쓰고, 집을 꾸미느라 신경 쓰고.

    • 할아버지는 말했지 “사는 게 다 그렇다. 가서 삽질이나 해” ×××××××××   예전엔 어땠을까? 우리 할아버지는 기분이 더러울 때 아마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어이구, 오늘 참말로 기분이 개똥 같네. 근데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가서 삽질이나 해야겠다.”

    • 더러운 기분에 신경을 끄면, 지옥의 무한궤도를 끊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기분이 더럽군. 근데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면 신기하게도 더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된다.

    • 그래서 우리에겐 신경 끄기가 필수다. 신경 끄기야말로 세상을 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것’과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면 세상은 여태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

    •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난 그가 당시에 취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 고통은, 삶이라는 천에 얽히고설켜 있는 실오라기다. 삶에서 고통을 떼어낸다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 한 가닥을 떼어내려 하면, 천 전체가 풀려버리고 만다. 고통을 피하려 하면, 고통에 지나치게 신경이 쏠리는 법이다. 반면에 고통에 신경을 끌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당신 앞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 신경 끄기라는 게 얼핏 단순해 보이겠지만, 이건 자동차 엔진 룸 안에 있는 캐러멜 팝콘 한 봉지 같은 거다.

    • 우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몸부림을 치며 살아간다. 이를테면, 주유소 종업원이 건방지게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준 것에 지나치게 신경 쓴다.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에 무지하게 신경 쓴다. 또 즐거웠던 지난 주말을 직장동료에게 떠벌리고 싶어 안달한다.

    • #1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2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 #3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 기본적으로 우리는 ‘기꺼이 신경을 쓸 대상’을 좀 더 꼼꼼히 고르게 된다. 이게 바로 성숙이다. 가끔은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사람은 진짜로 가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해진다.

    • 모두 다 늙어간다는 것, 달에 갈 수 없다는 것, 또는 엠마 스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도 괜찮다. 삶은 계속된다. 점점 줄어만 가는 신경을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을 위해 남겨 놓는다. 가족, 절친, 취미 생활을 위해. 그리고 놀랍게도,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단순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얻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는데, 아무래도 정신 나간 주정뱅이 부코스키가 뭘 좀 알았던 모양이다. “애쓰지 마.”

    • ‘무엇을 위해 투쟁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당신이라는 존재를 규정한다. 체육관에서의 투쟁을 즐기는 사람은 철인 3종 경기를 뛰고, 탄탄한 복근을 가지고, 집채만 한 바벨도 들어 올릴 수 있다. 야근과 사내정치를 즐기는 워커홀릭은 초고속 승진을 한다. 배고픈 예술가 생활에 따라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예술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 문제는 계속된다, 바뀌거나 나아질 뿐

    •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 돋보이고 대단한 삶만이 가치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인간이 가치 없는 쓰레기라는 결론 또한 받아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정신 상태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위험을 초래한다.

    • 간혹 어떤 사람이 뭔가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자신이 특출하다고 믿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능력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집착할 때 나온다. 또 이러한 ‘개선에 대한 집착’은 자신이 전혀 대단하지 않다는 올바른 믿음에서 나온다. 즉, 한 분야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이 ‘나는 아직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 자신이 평범한 존재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어떤 평가나 거창한 기대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또한 삶의 근본이 되는 경험을 깊이 음미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소소한 우정을 나눈다거나, 무언가를 창작한다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거나, 좋은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웃는 일 등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 것이다.

    • 다부지고 출세한 성인이 되는 데는 역경과 실패가 실제로 도움이 되며 심지어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고 자기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해봐야, 빌 게이츠와 마틴 루터 킹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는다. 지미 같은 인간들이 쏟아져 나올 뿐이다.

    • 극단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예외주의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예외적인 정보가 쇄도하면, 지극히 평범한 우리로서는 불안과 절박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어디 한 군데는 분명히 부족한 면이 있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점점 더 허세와 중독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욕구를 느끼고,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타인을 과장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 문제는 최첨단 기술과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예외적인 것이 범람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더 못났다고 느끼게 됐다. 그리고 주목 받거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더 극단적이고 더 근본적으로 행동하고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자아’란 각자가 제멋대로 만들어낸 관념일 뿐이며, 우리는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자의적인 기준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행위는 사실상 자승자박이나 마찬가지이니 차라리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신경 끄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 의식적이든 아니든, 데이브 머스테인은 밴드에서 쫓겨났던 경험이 너무나 끔찍했던 나머지, ‘메탈리카와 비교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기준으로 자신과 자신의 음악 인생을 평가했다. 끔찍한 사건을 극복하고 메가데스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음에도 자신의 삶을 메탈리카의 성공을 기준으로 규정하기로 한 탓에 머스테인은 그 후로 수십 년 동안 고통받았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고 그를 찬양하는 팬들이 넘쳐났음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을 실패자로 생각했다.

    • 인생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삶은 때로 엉망진창이라는 게 사실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건전한 일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 정신 건강의 필수 요소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문제를 풀지 않고 영원히 남겨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이라는 건 곧 더 나은 가치를 우선하는 것이며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써야 더 나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은 문제를 다뤄야 삶이 나아진다.

    • 첫 번째 가치는 강한 책임감이다.

    • 두 번째는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 세 번째는 실패다.

    • 네 번째는 거절이다.

    • 마지막 가치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다.

    • 내 문제는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느낀다. 반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문제가 강요되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부당함과 비참함을 느낀다.

    • 여기에 단순한 깨달음이 있다. 명심하라,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간에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전부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라리 확신에 안주하기를 택한다. ‘난 매력이 없으니까 할 수 없어.’ ‘상사가 어리석은데 어쩌겠어.’ 이렇게 믿으면 당장은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수 있지만, 결국엔 그 대가로 더 큰 행복과 성공을 놓치게 된다.

    •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조차도 논쟁의 여지는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확실성을 추구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신의 느낌과 믿음을 의심해야 한다. 확신을 추구하는 자세를 버린 뒤, 스스로 미래를 일구지 않는다면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질문해야 한다. 항상 내가 옳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틀렸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틀리기 때문이다.

    • 우리의 가치관은 불완전하다. 자신의 가치관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험천만한 독단적 사고방식에 빠져 허세를 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십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먼저 여태까지의 행동과 믿음이 잘못되고 비효율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흔쾌히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

    • 인생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그걸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그에 앞서 반드시 현재의 가치관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혈을 기울여 현재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그 안에 있는 오류와 편견을 들춰내고, 그것이 어째서 세상과 조화되지 않는지 밝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의 무지가 우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 “잠깐만요. 제가 그 냅킨을 가져도 될까요? 사례는 해드리겠습니다.” 피카소가 답했다. “물론이죠. 2만 달러입니다.” 피카소가 여자에게 벽돌을 집어 던지기라도 한 듯이 여자의 머리가 덜커덕 뒤로 흔들렸다. “뭐라고요? 그리는 데 2분밖에 안 걸렸으면서.” 피카소가 말했다. “아니요. 60년 넘게 걸렸습니다.” 피카소는 냅킨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뒤 카페를 나갔다.

    •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그 고통을 즐기고 음미하라.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라.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라.

    • 공포와 불안과 슬픔이라는 고통은 정신 건강에 해롭기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성장에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고통을 부정하는 건 곧 자신의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이다.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뼈와 근육이 강해지는 것처럼,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정신력, 자존감, 공감 능력이 강해져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고통이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명심하라. 그걸 깨닫는 게 중요하다. 고통을 숨기기 위해 쾌락을 좇는다면, 허세와 망상에 가까운 긍정적 사고에 집착한다면, 잡다한 물질이나 활동에 탐닉한다면, 실제로 변화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결코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동기가 부족해서 인생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뭔가를 하라. 뭐라도 말이다. 그다음 행동의 반응을 활용해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라.

    • 행동은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있다. 그저 뭐라도 하는 걸 성공의 기준으로 받아들인다면, 실패조차도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인류 역사에서 낭만적 사랑이 지금처럼 찬양받은 적은 없다. 사실 19세기 중반까지 사랑은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을 가로막는 불필요하고도 위험한 심리적 장애물이었다.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낭만적 감정을 떨치고 자신과 가족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실리적인 결혼을 택해야 했다.

    • 우리가 관계에서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신과 상대를 늘 만족시키는 거라면,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가 무너져 내린다. 갈등이 없다면, 신뢰도 있을 수 없다. 갈등은 조건 없이 내 옆에 있는 게 누구인지, 그저 이익 때문에 내 옆에 있는 게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예스맨을 신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망 판다가 여기 있었다면,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다지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는 고통이 필수라고 말했을 것이다.

    • 건전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두 사람 모두가 ‘아니’ 또는 ‘안 돼’라는 말을 주고받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부정이 없다면, 즉 가끔씩 거절을 하지 않는다면, 경계가 무너져서 한 사람의 문제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 갈등을 겪는 건 정상일 뿐만 아니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 돈, 취미, 직업, 친구, 연애나 섹스 상대를 비롯해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모든 변변찮고 피상적인 가치가 이와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한다.

    • 몰입할 때 자유를 얻는 까닭은, 더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자유로운 까닭은, 중요한 일에 집중해 정신을 가다듬는 게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결정을 내리기 쉬워지고 좋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지금 내게 있는 게 충분히 좋다는 걸 안다면, 무엇 때문에 마냥 더 좋은 것을 쫓아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몰입하면 아주 중요한 몇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대단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 그래, 어린 시절에는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 필수라 해도 좋을 거다. 결국엔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면서 내 모든 걸 바칠 만큼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황금이 묻혀 있는 곳은 깊다.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해 깊이 파고들어 그걸 캐내야 한다

    • 어차피 언젠가 죽을 거라면 두려움이나 민망함, 수치심 따위에 굴복할 이유가 없다. 이것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더 버느라, 명성을 조금 더 얻고 주목을 조금 더 받느라, 또는 자기가 옳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조금 더 확신하느라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축내는 동안,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너 자신보다 대단한 것에 신경 써라. 자신이 거대한 영원의 일부임을, 자신의 삶이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생성의 일부를 이루는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여라

    • 허세는 매혹적이지만, 우리를 고립시킨다. 허세에 빠지면,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흥분이 내면으로 향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과 경험하는 모든 사건에 내 생각과 편견을 반영하게 된다. 이런 느낌은 굉장히 유혹적이고, 여기에 빠져 있으면 한동안은 기분이 좋다. 또 남들에게 허풍 떨기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허세는 정신의 독이다.

    • 거짓 우월감에 도취한 사람들은 괜히 가치 있는 일을 했다가 실패하면 망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태와 무기력에 빠져든다.

    • 실제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자들이 스스로를 전문가, 사업가, 발명가, 혁신가, 이단아, 선생님이라고 일컫는다. 이들이 이런 짓을 하는 건, 실제로 자기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특별한 것만을 떠들어대는 세상에서 인정받으려면 자기가 대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당신이 대단한 건, 끝없는 혼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며 나름의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이미 당신을 아름답고 성공적이며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심지어 당신이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심지어 당신이 배를 곯으며 시궁창에서 자고 있다 하더라도.

    •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의 덧없음을 이해한 뒤로 모든 게 쉬워졌다. 이를테면 중독에서 벗어나고, 나의 허세를 확인해 맞섰으며, 내 문제를 책임지게 되었다. 또한 두려움과 의심으로 인한 고통이 가벼워졌고, 실패와 거절을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졌다.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내가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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