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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김범준 / 20200104
    도서 발췌 2022. 11. 28. 13:40

    • 무의미한 TV시청, 그보다 더 무의미한 스마트폰 들여다보기 등으로 인생의 시간을 갉아먹던 내가 극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 어리석음 자체를 거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독서는 일종의 혁명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 책을 읽는 사람은 독서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개선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체제의 발전을 기대한다.

    • 생존만을 바란다면 뒷 칸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그러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싶다면 새로운 세계로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 그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무기가 바로 독서다.

    •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겼거나 혹은 그 사람이 일생을 바쳐 깨달은 노하우를 집대성한 것이다. 그런데 짧게는 두세 시간, 길게는 반나절만 투자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의 세상을 하루에 한 번 엿보고 배울 수 있는 것만큼 멋진 일은 이 세상에 별로 없을 것이다.

    • 독서란 책을 손에 들고 있을 시간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자기계발의 ‘끝판왕’이다.

    • 독서는 시작만 하면 1년 안에 승부가 난다. 인생을 선한 방향으로 바꾸려면 최소한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 내가 그랬다. 끔찍한 실패의 연속으로 삶에 대한 물음표가 감당할 수 없이 커졌을 때,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고 시작한 독서가 딱 1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길고 긴 인생에서의 오직 1년’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이 정도도 하지 못하면 미래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 정말 독하게 도전해본 경험은 다른 어떤 일에도 주저 없이 뛰어들 용기를 준다. 꿈을 꾼다는 건 자신이 극복해야 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과 싸워서 쟁취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이런 마음은 일생에 한 번은 제대로 된 도전을 하게 만든다. 도전은 경험을 만들고, 꿈을 이루게 하며, 그것을 통해 한 사람의 세계를 넓혀준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건 당연히 따라오는 덤이다. ‘노력하면 된다’를 경험해본 사람은 다른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이든 용기 있게 시작할 수 있다.

    • 술 마실 시간에, 골프 칠 시간에, 남 험담할 시간에, 나는 책을 읽는다. 그 시간만이 나를 좀 더 나답게 만들어주고 더 나은 나를 꿈꿀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책은 복잡한 세상에서 나를 휩쓸리지 않게 만드는 창이요 방패다. 더 이상 나는 타인의 말과 세상의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않는다.

    • “공부의 적은 자기만족이다. 진지한 공부는 반드시 불만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마오쩌둥의 말을 생각하며 어떤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돕는 것만큼 간단하고 쉬운 인생 솔루션이 없다. 셀프사회에서는 책 읽기야말로 영적 성장을 위한 최고의 도구이다.

    • 독서란 극히 개인적인 행위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름난 작가의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찬미한다. 나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읽는다.”는 볼테르의 말처럼 책은 무조건 찬미의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이로울 때만 찬양의 대상이 된다.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 책의 내용 전부를 정복하겠다는 생각은 미래를 위한 변화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 뿐이다.

    • 그때그때의 지식과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추출하는 독서 기술이 중요하다.

    • 책 하나가 완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책 내용이 유기적으로 얽혀 나의 지식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여러 권의 책을 읽어야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즉,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책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러려면 다시 책의 핵심만 빠르게 추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 이전의 나는 10여 년의 직장생활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전보다 심한 방황을 겪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다. 가정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화로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런 마음도 한결 누그러졌다. 이 역시 모두 책을 읽으면서 비롯된 일이었다.

    • 책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기회도 준다. 책을 펴면 그때부터는 오로지 나 혼자만 남게 된다. 세상의 잡다한 것들에 휘둘리던 나를 위로해주는 시간을 확보하는 셈이다. 나는 이제 나를 알아가고 있다. 인간으로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 책은 목적이 될 수 없다. 독서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된다. 책은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효용이 끝났으면? 그걸로 끝이다.

    • 큰 서재를 가졌으니 자신이 학식이 많다고 생각하거나 많이 읽었다고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건 정신적 허영에 불과하다.

    •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면 어른의 욕망이 투영된 ‘○○○전집’을 사주는 일은 그만두자.

    • 책은 잘 이용하면 그만일 뿐, 어렵고 힘든 책을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을 의무가 우리에겐 없다.

    •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것처럼 슬픈 말이 없다. 마음이 일을 만든다. 쓸데없는 일은 끊임없이 궁리해내면서 나를 반듯하게 세워줄 책은 멀리하니 마음 밭이 날로 황폐해진다. 오가는 지하철에서만 책을 읽어도 삶이 문득 바뀐다. 휴대폰을 잠깐 내려놓아도 낙오하지 않는다.

    • 실제로 책 읽기 좋은 시간은 다른 일을 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게다가 책 읽기에 딱히 좋은 시간, 좋은 환경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SNS를 하는 일을 떠올려보자.

    •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인간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생각이나 관습, 방식 등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성장이 가능하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 책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깨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다만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 또는 방식을 옹호하는 메시지의 독서는 경계해야 한다. 처음 본 것, 알지 못했던 것, 낯선 것 등 다소 불편한 것들만이 우리의 세계를 넓혀준다. 이미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을 ‘맞다, 잘한다’고 지지하는 책들은 기존의 세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깨지) 않으면 안 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명문장이다.

    • “자존심이 누가 옳은가 하는 것이라면, 겸손은 무엇이 옳은가 하는 것이다. (중략) 추락 이전에 자존심이 있다.”

    •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들은 결코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현명해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작가 존 맥스웰의 책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나오는 말이다.

    • 첫째, 책 읽기의 주제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다

    • 책 읽기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 개선에 대한 노력에서 시작한다. 지금의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어느 위치인지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둘째, 책 읽기의 기본은 의식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와 행동이다.

    • 책을 읽는 사람은 ‘과거’ 또는 ‘왕년’에 집착하지 않는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예전의 성공방식이 지금은 통용되지 않으리란 것을 알아 늘 겸손하다. 새로운 지식을 접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세계가 있음을 인정하기에 자신의 과거를 과신하지도 않는다.

    • 나이가 든다는 건 성장과 같을까. 아니다. 나이와 성장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비례식이 아니다. 자신의 세계를 깨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성장은 나이에 비례한다.

    • 책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는 희열을 느껴보자. 책을 왜 읽는가. 아니 책은 누구를 위해 읽는 건가. 책 읽기는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 지금은 비교적 독서주기를 짧게 만들 수 있는, 300쪽 내외의 책을 선호한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책 읽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는 독서 성취를 자주 느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깊이가 있고 없고 보다는 그 책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 《톰 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는 말을 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려고 하지 말고 내가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 하나를 찾자.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독서법이다.

    • 생활인인 우리가 발췌독, 부분독 등이 가능해지는 때가 독서 수준이 혁명적으로 올라가는, 성공적인 독서가에 접어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때부터 책을 자신의 변화를 위한 도구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표저머맺-목다본다’ 표지, 저자 소개, 머리말, 맺음말, 목차, 다시 보기, 본문, 다음 책 찾기 순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 개인적으론 전문가들이 쓴 책은 내게 마치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경고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상황의 저자들이 쓴 책은 ‘힘들지? 나도 그랬어. 혹시 이런 경우는 없었어?’라고 물어보고 위로해주고 결국에는 함께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 같아서 좋았다.

    • 우리의 목적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문 이전에 맺음말을 먼저 읽으면 내가 읽어야 할 부분을 찾는 데 있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 우리 모두는 자기 시간 지키기에는 혈안이면서 그렇게 가까스로 지켜낸 시간을 엉뚱한 도둑에게 자발적으로 바치고 있다.

    • 정말 소중하고 귀한 삶의 순간들은 스마트폰 액정 바깥에 있는데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자주 잊는다. 자꾸만 그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스마트폰에게 매시간을 질질 끌려다니게 될 것이다.

    • ‘같은 주제의 다른 책 읽기’는 중요하다. 책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나는 늘 강조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다른 책에 이를 수 있도록 독서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날마다 지식을 채워야 함을 알게 된다면 다른 책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뒤 더 이상의 책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실패한 독서다. 하나의 책을 읽은 후라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야 독서를 통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단 한 권의 책 밖에 읽은 적이 없는 인간을 경계하라’는 말처럼 오직 책 한 권으로 세상을 해석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 “모름지기 남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두보의 말은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 아닌 일생을 거쳐 책과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가르침이다.

    • 한 권의 책에서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지면 책 읽기는 의무가 아니라 권리로 여겨지며 공부가 아니라 놀이가 된다. 그렇게 되면 만만한 책 읽기가 될 것이며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독서 습관을 구축할 수 있다.

    •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바로 책이다. ─ 몽테뉴(Montaigne)

    • 한국의 발표자는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메모리가 얼마고, 음질이 어떠하며, 무슨 기능이 있고….” 하며 스펙을 나열하는 데 반해 미국의 발표자는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작습니다. 너무 작아서 청바지에 달린 동전포켓에도 들어갑니다. 크기는 줄었고 무게도 줄었습니다. 경쟁상품과 비교해보겠습니다. A사의 상품보다 30%가 가볍습니다. B사의 상품보다는 40%가 더 작습니다.”라며 오로지 ‘작다’는 컨셉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 그 임팩트가 상당했다. 미국의 발표자는 아시다시피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였다. 강연자는 이 두 사례를 비교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극명하게 알려주었다.

    • 책은 더럽힐수록 좋다.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책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주는 건 칭찬할 일이다.

    • “책을 악착같이 구매해라. 그리고 만신창이로 만들어라.”

    • 아내가 우스갯소리로 진정 살 빼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다이어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독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 누군가로부터 ‘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것이 책을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일종의 인정욕구를 자신에게 적용하여 강제 독서를 실시했다.

    • 나는 자신을 책 읽는 사람으로 나름의 과시를 한다. 그리고 이게 독서를 지속하는 나름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 책의 감동을 더 느끼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저자와의 소통이다. 저자에게 이메일 보내기 혹은 저자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찾아가 소감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시 아는가? 그가 당신의 멘토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 책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해주는 훌륭한 가구다. 방에 책을 촘촘히 꽂아놓고 그 제목만 봐도 훌륭한 독서가 되기도 한다.

    • 남학생들은 온라인 게임 때문에 학업 성적이 여학생들보다 뒤처진다는 뉴스가 있었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거실에 무심히 걸려 있는 TV 때문에 지금도 어디선가 책을 통해 교양을 축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뒤처지고 있다.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 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면 책과 늘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출퇴근길에는 스마트폰 금지
      집을 나설 때 스마트폰은 가방 안에 넣어둔다. 손에는 책을 든다. 집을 나서는 그 순간 무엇을 손에 붙잡고 있느냐에 따라 내 출퇴근 시간은 무의미한 시간과 유의미한 시간, 그중 하나로 결정된다. 스마트폰은 가능하면 만지지 않도록 세팅하는 게 중요하다.

    •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현관문을 나서지 않는 일이다. 딱 이것만 지켜도 독서 습관을 형성에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싶다면, 책이라는 충직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아침의 시작을 스마트폰과 이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 당신만의 독서 장소를 찾길 바란다. 고정된 장소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모든 공간을 독서의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오로지 나만을 위해 독서를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찾으시길.

    • 아내가 있는가? 아내의 눈을 보라. 그리고 책을 펴라. 아이가 있는가? 아이의 눈을 보라. 그리고 책을 펴라.

    • 집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순간, TV를 켜는 순간, 노트북을 부팅하는 순간, 충분했던 나의 시간은 사라진다.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한다. “일이 너무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는가?” 거짓말이다. 생각해보라. 집에 들어가면 당신은 스마트폰부터 충전하지 않는가?

    • 스마트폰은 독서라는 당신의 항해를 방해하는 세이렌이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녀의 이름으로 신체의 반은 새이고 반은 사람이다.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켰다는 마녀의 이름이다.

    •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고, 아내와 맥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다고 거짓말하기 전에 하루에 당신이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는 시간들을 확인해보라.

    • 나는 집에 들어가면 씻기도 전에 우선 3분 동안 책을 읽는다. 그 후에 씻는다. 그리고 밥을 먹는다. ‘3분 책 읽기.’ 사실 이 정도로는 두세 페이지를 읽기도 쉽지 않다. 읽기를 시작해놓고 바로 책을 덮는 것과 같다. 이게 포인트다

    • 시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가장 허망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이 하나 있다. 연예인들이 여행가서 복불복 게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느라 잠잘 시간을 놓치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비명을 지르면서 있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는 ‘전력 질주’를 한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늘 그렇게 시간을 버리고 나서야 우리는 후회한다

    • 현대의 시간 도둑은 과연 누구인가. 자본주의는 인간의 하루 24시간을 누가 더 많이 빼앗느냐의 싸움이다.

    • “어느 소설에서는 부자가 빈자에게 돈을 주고 시간을 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애플과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이 공짜로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다.”

    • 우리는 외롭다.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민낯보다 가공된 모습만 자꾸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SNS에는 자기 자랑만이 가득하다. 학력 자랑, 회사 직급 자랑, 자식 자랑, 돈 자랑, 집 자랑. 그런 것들을 보면서 ‘좋아요!’를 눌러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 책과 대화하는 경험은 외로움에 지친 우리들을 위로해준다.

    • 우리가 매년 ‘당하는’ 이 과정을 우리는 바캉스라고 부른다. 그렇게 요란하게 다녀와야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도 일종의 병이다. 집단 히스테리의 일종이다. 덥고, 지치고, 스트레스 받아 진짜 병을 불러오는 이 짓을 우리는 매번 반복한다. 알 수 없는 의무감으로 말이다.

    • 책장은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다. 변화하는 장소여야 한다. 심장에 피가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여기저기로 퍼 날라야 한다. 책장이 바로 그래야 한다.

    •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하는 것 이상으로 ‘오늘 뭐 읽지?’를 머리에 떠올리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 ‘아는 척’ 대신 ‘아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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